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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구성, 어떤 의미로 확장될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2-15 20:23 게재일 2022-0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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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꿈틀로 대안공간 298 올해 첫 기획전 ‘지속의 공간’<br/>박상호·메건 벤트 작가 작품<br/>영상·설치·드로잉 6점 전시<br/>26일~3월 25일까지 개최
메건 벤트作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6일부터 3월 25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기획전시 ‘지속의 공간’전을 개최한다.

대안공간 298은 지역 예술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은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시공간이다.

꿈틀로 대안공간 298의 올해 첫 기획전시인 ‘지속의 공간’전은 2020년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 박상호 작가와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메건 벤트 작가의 영상, 설치, 드로잉 등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1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메건 벤트의 신작이다.

전시를 기획한 문화도시 포항의 협업·워킹그룹 전문인력 ‘신스틸러 3기(迅)’ 정선경 큐레이터는“‘지속의 공간’은 지속가능한 실험적 문화공간을 꿈꾸는 대안공간298이 본래 ‘삼겹천하’라는 식육식당이 있던 곳에 자리 잡은 것에서 착안해 공간의 재구성이 어떤 의미의 확장을 가져오는지 탐구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또 정 큐레이터는 “하나의 작품이 여러 매체로 변형되며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의미가 형성되는 지점을 관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메건 벤트의 신작 ‘움직임과 기억의 얽힘 II’는 코로나로 인해 축소된 행동반경을 구현한 작품으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 2년 동안 작가가 걸었던 걸음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또한 메건 벤트의 ‘움직임과 기억의 얽힘 I’은 작가의 고관절 교체 수술 전후 79일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박상호作
박상호作

바닥에 설치된 영상이 그때의 기억을 재생하는 한편, 검정 선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의 지도는 작가가 침대에서 일어나 꾸준히 내딛었을 발걸음의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박상호 작가는 2020년 비엔날레 출품작을 포함한 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심에서 가져온 파편적인 이미지는 개인적이고도 구체적인 이야기로 재구성되며, 매체에서 매체로 번역되는 과정을 통해 실제라고 인식하던 것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는 지점을 목격하게 한다.

전시 연계 이벤트로 부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델현악사중주단의 비발디 ‘사계’ 연주가 26일·3월 25일 오후 3시에 전시 개막·폐막 이벤트로 마련될 예정이다.

웹사이트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인터뷰 영상도 게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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