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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네거티브 공세에 국힘 “허위”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2-15 20:42 게재일 2022-0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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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차원 공식 내부문건서<br/>尹 후보에 ‘폭탄주 중독환자’<br/>‘주술·신천지’ 등 무차별 공격<br/>국힘“매우 부적절” 날선 비판

3·9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유세전략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선거초반부터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이 뜨겁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네거티브에 해당돼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선언에 배치되는 행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같은 공방의 발단은 공식 선거운동 하루 전날 공개된 민주당 선거전략 내부문건에서 비롯됐다.

이날 공개된 민주당 ‘대선 유세 메세지 기조’ 문건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는 이재명 후보를 ‘유능한 후보’로 지칭하고, ‘위기극복 총 사령관’ ‘경제 대통령’ 등 이미지 강화를 유세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폭탄주 중독 환자’로 표현하며 공식선거 운동기간에 대중연설에서 부각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점으로는 ‘무능과 무지’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줄임말) 의혹’ ‘보복 정치공언’ 등 4가지를 꼽았다. 민주당은 내부 문건에서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라는 유세문구도 공유했다. 특히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이라는 부분에서는 네거티브성 주장들이 대거 담겼다.

예를 들면 ‘국힘당에 신천지가 바글바글 하다’,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습니다’, ‘주술 중독·알콜 중독 의혹, 윤석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합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국민의힘이 완전이 장악된 겁니다’, ‘검사 시절 구두에 양말 넣고 양주 부어 그룹 회장들한테 권했답니다’, ‘양말 검사 출신 알콜중독 대선 후보에게 나라 맡길 수 있겠습니까’ 등 일방적으로 비하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본격 선거운동일이 다가오면서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나선 정황이 뚜렷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부전역 유세에서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이 자랑거리가 아니고 죄악”,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의 나라가 아니라 통합해서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미래로 가야 한다”면서 ‘무능과 정치보복’문제를 부각했다. 지난 1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가 1987년 사망한 남편 김모씨의 사망진단서와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공개하며 최 씨가 부동산 상속세 포탈을 위해 김 씨의 사망일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12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장모 최은순 씨와 지인들이 부동산 차명 투기로 약 9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결혼하기 25년 전 유명을 달리하여 뵙지도 못한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공개하는 것이 과연 검증인가. 막무가내 네거티브”라고 했고, 차명투기의혹에 대해선 “최은순 씨는 안 모 씨라는 사기꾼에게 속아 계약금을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한 것이 전부다. 급조된 허위 네거티브”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이나 윤 후보의 군면제 및 대장동 관련 의혹 등을 위주로 윤 후보를 공격해왔다. 이들 의혹은 단순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객관적 소명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선거가 초박빙 열세국면으로 흐르면서 윤 후보에 대한 공격 범위를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선거운동의 초점이 급격히 네거티브로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 선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문서에서 네거티브를 적극 장려했다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선거에 네거티브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할만한 부분과 허위사실을 전혀 구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카더라 통신을 통해서나 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공식 선대위에서 문건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공격하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왜 민주당이 안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불과 20일 전인 지난달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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