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술 국정 안될 말… 촛불에 쫓겨난 세력 단 5년 만에 복귀”<br/>국민의힘 “초밥 10인분 옆집으로 배달… 불법 비선캠프 의심”
초박빙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공방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17일 민주당은 윤 후보의 무속인 의혹을 재차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사용 의혹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을 찾아 윤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겨냥해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이 든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며 “그런데 내용이 더 심각하다. 최모씨는 점을 좀 친 모양인데 주술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뭘 알아야 국정을 할 것 아니냐. 국정이 장난이냐. 5천200만의 생명이 걸려 있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며 “이 운명을 결정할 사람이 바로 리더이고 대통령이다.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겠다.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가 무당과 주술사 비슷한 사람들에게 현혹돼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인 원리를 무시할 때 우리가 이 자리에 서서 개혁과 변화의 혁신을 추구했잖느냐”며 “진영에 갇힌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둔 민생 실용 개혁을 확실히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카드로 ‘초밥 10인분’을 배달시켰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음식이 배달된 곳은 이 후보 부부의 자택이 아니라 ‘그 옆집’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나아가 이곳이 이 후보의 불법 비선캠프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TV조선에 따르면 2020년 8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직원 합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경기도 수내동 아파트를 2년간 9억5천만원에 전세 계약했으며, 이 곳은 이 후보 옆집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옆집을 합숙소로 만들고, 이곳에 대선 조직을 운영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2021년 3월 GH 합숙소의 사용 용도에 대한 허위 문서를 꾸몄다는 취지의 블라인드 글이, 다음 달엔 합숙소 문제에 대해 내부감사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같은 해 8월엔 공사 사장이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만들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각을 맞춰보면 공사 합숙소를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 불법적으로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과 샌드위치를 많게는 30인분까지 배달시켰단 것과 관련해 국민들은 그 많은 걸 누가 먹었는지 궁금해한다”며 “김혜경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의 뒷바라지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해당 숙소는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GH가 설명했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GH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