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권정찬 초대전<br/> 28일까지 경주 한수원 본관 2층 <br/>‘동안거’ ‘하안거’ 작품 20점 선봬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작가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관 2층에서 오는 28일까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Artist with Healing Energy’라는 주제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동안거’ ‘하안거’라는 독특한 제작 기간을 두고 창작한 작품 260여 점 가운데 선별한 20점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서양의 재료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오토마티즘(의식적인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 기법으로 이성이나 기본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동서양화는 물론 미술의 장르를 두루 섭렵한 작가답게 구상적이기도 하고 추상화를 느끼게도 하는 그의 작품은 동양적 철학과 서양적 기술을 담은 동도서기(東道西器)적 표현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가로 꼽힌다. 특히 사물과 인성을 통찰하는 능력과 회화적 표현으로 치유를 제시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일찍이 30대부터 해외로부터 초청개인전을 열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50회가 넘는 국내외 개인전을 통한 작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미술관이나 국가지도자들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독보적 예술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대통령특별상 금상을 수상했고 춘곡 고희동기념사업회 대표, 국제예술인협회총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서양화로 시작해 수묵화, 채색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변화로 화단의 인정을 받아온 그는 철학은 물론 시대비평과 미술 이론, 시와 풍수, 기감(氣感) 등 문학과 기공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미술비평가 채정균씨는 권 작가에 대해 “많은 화가의 수에 비해 의식 있는 참된 작가를 찾기 어려운 시대 예술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마지막 화가”라고 평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