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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단일화 불씨다시 살릴지 관심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2-21 21:31 게재일 2022-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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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자력 승리 기조유지 속<br/>자칫 정권교체 실패 위기감<br/>尹-安 담판 가능성 열어둬<br/>투표용지 인쇄 28일 ‘데드라인’ <br/>이번 주말 전후로 최종 결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불씨가 막판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윤석열 후보는 21일 야권 단일화 여지를 남기되 정권 교체 여론을 결집해 자력 승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선 중반전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로 인한 충격을 하루빨리 떨쳐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가 앞으로 우리 선거 전략을 요약한 것”이라며“젊은 세대가 모루 역할을, 호남 공약이 망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단일화 이슈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은 어쨌든 자력 승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본부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야권 단일화가 윤 후보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란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설령 단일화를 이룬다해도 득표율에는 큰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대본부 공식 라인을 통해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굉장히 아쉬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세력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애초 기조를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자인 안 후보를 통크게 포용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윤 캠프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초박빙 판세를 이어가고 있어 단일화에 실패하면 자칫 정권 교체의 필요조건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윤 후보 지지율이 유독 크게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막판에 뼈아픈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선대본부 차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정권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있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들도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용지 인쇄일(28일)이 단일화 합의의 데드라인으로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이미 그동안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실무자선의 물밑 논의는 이뤄졌기 때문에 막판 두 후보간 정치적 담판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관계자는 “텐션(긴장감)을 쭉 올려놓고 막판에 극적으로 담판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 중의 골든타임”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윤-안 후보 단일화 불씨가 살아나느냐 여부는 이번 주말을 전후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 보수진영 인사들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는 당장 만나 정책 협의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등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20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갈망해온 국민들에게 당혹감과 허탈감을 안겨 주었다. 그 이유와 경위가 어떻든 결과적으로 단일화 결렬에 이르게 한 두 후보에 대한 국민적 원망과 배신감은 너무나 크다”며 다시 단일화에 나설 것을 1천 여명의 서명을 모아 윤, 안 후보에게 전달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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