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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없이 노래만 ‘하데스 타운’ 대구 공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2-23 20:05 게재일 2022-0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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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27일 계명아트센터서 ‘성스루’ 첫선  <br/>재즈·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 음악 37곡 무대 올려
뮤지컬 ‘하데스 타운’.
미국 브로드웨이 화제의 뮤지컬 ‘하데스 타운’이 대구 무대에 오른다. 오는 3월 11∼27일 계명아트센터.

‘하데스 타운’은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등 8관왕을 휩쓸었다. 대사 없이 노래로 극을 전개하는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로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 세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포크와 블루스, 재즈가 뒤섞인 음악이 매력적이고, 작은 재즈바에서 시작해 확장돼 가는 무대, 헤르메스가 내레이터 역할로 나서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저승의 신 하데스를 노동자를 착취하는 대자본가로 그리면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아낸다.

극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아나이스 미첼이 2010년 포크송 앨범 하데스타운에 오르페우스 신화 이야기를 담아낸 이후 연출가 레이철 차브킨과 함께 작곡한 곡들은 그래미상에서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막이 오르면 재즈가 울려 퍼지는 뉴올리언스의 재즈 바 같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시대와 배경은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아닌 불특정 현재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추위와 가난에 시달린다. 이 재즈 바의 웨이터이자 곡을 만드는 오르페우스는 지겹고 두려운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시 찾아올 노래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아내를 되찾기 위해 하데스의 지하 광산으로 향한다.

극은 끊임없이 사랑을 상기시키는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를 시대의 불안과 의심, 삶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재해석했다.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배가시킨 재즈, 포크,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

커튼콜까지 총 37곡의 노래는 7인조 밴드의 빈틈없는 음악과 함께 무대를 채운다.

오르페우스 역에 조형균·박강현이, 헤르메스 역에 최재림·강홍석이, 페르세포네 역에 김선영·박혜나, 에우리디케 역에 김환희·김수하, 하데스 역에 지현준·양준모·김우형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7시. 월요일 공연 없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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