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대한민국 지방신문협의회 공동
지난 12월 31∼1월 1일 경북매일·대한민국 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유리한 듯 보였다. 1월 초 이 후보는 44.1%로 35.6%를 기록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윤석열-이준석 갈등, 공식선거운동 시작 등 변곡점을 거치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대신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월 초 지지율부터 소폭 하락하며 판세가 ‘2강’구도로 바뀌었고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TK 28.2%·윤석열 호남 30.6% 전통적 지지세 희석
야권 尹으로 단일화 가정 시 李와 격차 1.4%로 초접전 양상
정당 지지도 ‘민주당 39.4% < 국민의힘 42.3%’ 오차범위에
차기 대통령 우선해결 과제 ‘경제성장’ 34.9% 가장 많이 꼽아
◇ 이재명 소폭 하락, 윤석열 상승
실제 경북매일·대신협의 12월 31∼1월 1일, 2월 27∼28일 조사에선 이 후보 지지율은 44.1%→43.7%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윤 후보는 35.6%→44.6%로 9% 상승했다. 안 후보는 7.7%→7.4%, 심 후보는 3.8%→1.9%로 하락했다.
이처럼 대선 판세가 요동친 데는 양강 후보가 험지라 불리는 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수 안방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 거주하는 응답자들은 지난 1월 조사에선 윤 후보(51.3%)를 가장 많이 지지했고 그 다음으로 이 후보(32.7%)를 꼽았다. 호남지역 1월 조사에서는 이 후보 66.6%, 윤 후보 18.4%였다. 그러나 2월 조사에선 윤 후보는 호남 지지율이 10%이상 상승해 30.6%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호남과 TK지역에서 소폭 하락하며 각각 59%, 28.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폭하락했지만 민주당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TK지역에서 이 후보가 28.2%라는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최대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 이같은 선전에는 민주당 내 첫 경북 출신 대선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TK 공략에 남다른 공을 들였고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지역 공약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의 험지라 불리는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서 30.6%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민주당 아성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윤 후보도 호남지역에서 광주 대형 쇼핑몰 건립, 김대중 정신을 물려받은 후보 등 언급, 호남지역 담당 국회의원들의 활약 등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과거 역대 대선에서 보지 못한 현상이다. 양 당의 텃밭 개념이 서서히 희석되고 있음을 보이는 징조로 여겨져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선 투표 당일에도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조사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윤 후보로서는 안방사수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남은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호남과 TK결집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지역의 경우 이 후보는 지지율이 박스권을 형성하거나 하락하고 있는 반면, 윤 후보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조사에서 인천·경기(이 50.4%, 윤 36.6%), 대전·충청·세종(이 43.8%, 윤 31.9%) 지역에선 이 후보가 앞섰다. 대신 서울(이 39%, 윤 40.1%), 부산·울산·경남(이 34.3%, 윤 39.7%), 강원·제주(이 29.9%, 윤 43.8%)에선 윤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이번 2월 조사에서는 호남과 인천·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 윤 후보가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후보는 충청지역에서 무려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윤 후보는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임을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에 호소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은 국민의힘 윤 후보 47.9%, 민주당 이 후보 42.2%로 윤 후보(5.7%)를 더 지지했고 여성은 민주당 이 후보 45.3%, 국민의힘 윤 후보 41.2%로 이 후보(4.1%)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연령대별로는 국민의힘 윤 후보가 60대 이상 58.9%, 20대 43.6%, 30대 41.2% 등의 순으로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이 후보는 40대 56.9%, 50대 53.2%, 30대 40.1%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92.3%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윤 후보 2.9%, 안 후보 2.5%, 심 후보 0.7%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 91.4%, 안 후보 3.3%, 이 후보 2.9%, 심 후보 0.7%였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무당층에선 윤 후보 38.8%, 이 후보 36.4%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 후보 18.6%, 심 후보 3.8%순이었다.
◇ 당선 가능성 윤석열 48.9%·이재명 46.7%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3.7%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6.7%로 7% 떨어졌다. 반면, 윤 후보는 37.5%에서 48.9%로 11.4%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과 지지도 간 비교에서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3% 높고 윤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4.3% 높아 지지도 대비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 당선 가능성은 서울은 윤 후보(51.6%)와 이 후보(43.1%) 간 8.5%로 윤 후보가 우세하고 인천·경기는 윤·이 후보가 각각 39.3%와 56.3%로 17%차를 보이며 이 후보가 앞섰다. 또 나머지 지역의 경우 이 후보에 우세한 지역인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하곤 윤 후보가 다른 지역에서 모두 우세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93%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윤 후보 4.2%, 안 후보 0.9%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95.4%로 압도적이었고, 뒤이어 이 후보 4%, 안 후보 0.3%순이었다. 무당층에서는 이 후보 47.2%, 윤 후보 46.4%였다.
야권 단일화가 윤석열 후보로 결정될 경우 윤·이 후보는 각각 47.5%와 46.1%로 1.4%차로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이 후보간 지지율은 34.4%와 40%로 이 후보가 5.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로 봐서는 단일화 효과가 크게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2.3%, 민주당 39.4% 등 2.9%차로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1월 1일 조사 때보다 3.6% 상승한 반면에 민주당은 1.9%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인구특성별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인천·경기, 여성, 40대와 50대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국민의힘은 강원·제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남성, 20대와 60대 이상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대구·경북(13.1%), 30대와 40대(각 8.7%), 허리계층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치이념 성향에서는 진보성향 26.4%, 보수성향 24.8%, 중도성향 43.3% 등으로 집계돼 오는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차기 대통령의 우선 해결 국정 현안과제로는 경제성장(34.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정치개혁(18.5%), 양극화 해소(13.6%), 국민통합(12.4%), 한반도 평화(7.9%), 코로나 대응(7.8%) 등으로 나타나 경제성장을 위해 헌신해 줄 것을 바라는 국민 열망이 드러났다. 지지 정당별이나 정치이념 성향으로 보더라도 거의 비슷하게 조사돼 이같은 요건이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매우 못함’(34.9%), ‘잘 못하는 편’(17.1%) 등 부정적인 평가가 52.0%로 집계돼 긍정적인 평가 45.3%보다 높게 나왔다.
긍정적인 평가는 광주·전남·전북(63.1%), 인천·경기(51.8%), 대전·충남·세종(45.6%) 등 순이고 부정적인 평가는 대구·경북(70.9%), 강원·제주(69.2%), 부산·울산·경남(55.8%), 서울(52.5%) 등으로 나타나 지역별 편중이 심화된 상태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회장은 “오는 9일 실시된 대선에서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 실행 여부”라며 “오미크론의 폭증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방역지원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사회현안, 40% 정도의 중도성향의 표심, 충청권 표심, 3040세대와 6070세대 간을 연결할 50대의 쏠림 등 다섯가지 변수가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조사 개요
△조사의뢰: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2022년 2월 27일∼2022년 2월 28일
△대상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1천4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응답률: 7.2%
△오차보정방법: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대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용: 대선후보 지지도, 정당 지지도 등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영태·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