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수 간 5대1 경쟁 구도<br/>보수표 제살 깎아먹기 위기감<br/>도건우·임병헌 후보 수용 이어<br/>단일화 논의 급물살 가능성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막판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남구 보선에서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재점화된 데는 우선 2일자 본지의 중·남구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무소속 후보들간 우열이 어느정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의 분열에 따른 보수 진영의 표 분산과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가 콘크리트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실한 고정표가 확인되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위기감도 적잖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국민의당 후보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해 결국 보수표를 두고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벌어지면서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가 중·남구 보선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 도건우 후보는 2일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대의를 위해 조건 없이 후보단일화 수용’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무소속 임병헌 후보와의 조건없는 단일화에 동의했다.
도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대의를 위해서는 중·남구가 단일화된 모습으로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과거 동구갑과 북구을에서 출마했던 주성영 후보와 동구을에서 출마했던 도태우 후보의 단일화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신이며 결국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을 역행하게 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무소속 임병헌 후보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보수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정성 있게 당장 진행하자는 뜻을 재차 밝힌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보수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을 도건우·주성영 후보에게 당부하며 도태우 후보도 단일화 논의에 동참해주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도건우·임병헌 후보간의 단일화는 어느정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무소속 주성영·도태우 후보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 중·남구 보선은 진보와 보수간 5대1의 경쟁이라는 비정상적인 보수 분열구도로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무소속 후보들간 우열이 어느정도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우파 진영 후보들간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