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단일화·역대급 사전투표<br/>서로 “유리” 아전인수식 해석<br/>李, ‘유·무능 프레임’ 표심 자극<br/>尹, ‘단일화 효과’ 극대화 주력<br/>여야, 중도·부동층 공략 사활<br/>사전투표 부정선거 의심 논란<br/>근소한 표 차이 땐 ‘뜨거운 감자’
반면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오히려 친문·호남 등 핵심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막판 총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 양 진영 모두 사전투표의 높은 참여율이 본투표로 이어져 ‘역대급 대선 투표율’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면서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양새다. 기본적인 전제는 예전 대선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특정 후보진영의 유·불리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의미하는 분명한 사실은 각 진영 지지층의 총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여야 양 진영은 서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로 인한 지지층 위기감에 따른 결집 역풍을,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성사에 이은 정권교체 열기를 주장하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여야 양 진영은 양쪽 지지층의 대대적인 결집 분위기 속에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중도·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야권의 정권교체론에 맞서 ‘인물론’으로 중도·부동층의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상대 후보와 비교해 ‘유능 대 무능’프레임으로 인물 경쟁력을 집중부각하며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을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7∼8일 안 대표와의 두세차례 추가 합동유세를 추진 중이다. 이어 전통적으로 취약한 호남 및 2030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에서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자신이 가진 반(反)‘부정부패 투사’이미지를 부각시켜 정권교체여론을 자극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5일 코로나 확진자·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에서 투표지 봉인도 않고 선거사무 종사자가 대신 들고가도록 하는 바람에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이번 대선에 논란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만약 개표 결과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대선 승부의 당락이 갈린다면,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진 확진자·격리자 투표분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크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