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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그 사람들을 다시 기억합니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3-07 20:39 게재일 2022-03-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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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br/>시민 기억 소환 구술채록집<br/>‘기억과 기록사이’ 발간<br/>세대간 공유, 소통 콘서트 통한<br/>포항 인물·공간 생생한 재조명<br/>
포항문화재단이 발간한 구술서 ‘우리로부터 비롯하여, 기억과 기록사이’.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의 옛 공간의 흔적과 인물의 족적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스토리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우리로부터 비롯하여, 기억과 기록사이(이하 기억과 기록사이)’구술서를 펴냈다.

‘기억과 기록사이’는 현대사회에서 언급되지 않은 포항의 인물과 공간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이를 기억하는 지역의 원로와 그 가족, 그리고 상징건물에 얽힌 스토리 복원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두 차례 진행한 토크콘서트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모임과 활동이 제약을 받았지만 주춤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기억의 소환과 기록화 작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아직 다하지 못한 말과 남기지 못한 글들을 담아내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록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억과 기록사이’ 토크콘서트는 포항 방송계 1호 아나운서 최규열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그때 그 시절 방송 이야기’와 지진으로 사라지게 된 시립 서경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포항 시민의 공부방이야기’ 담론 자리를 통해 시민들과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도시이던 마찬가지이지만 포항에 기반한 예술가들의 활동 흔적과 그들이 물리적으로 남겨놓은 흔적까지 잘 보존된 경우는 드물다.

삶을 영위하던 공간은 그곳에 머물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기억과 기록사이’ 구술집은 시각·음성, 영상 자료의 기록과 수집에 그치지 않고 그때의 풍경사진 등을 모아 수록했고,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여러 활동들과 직, 간접 관련자들이 남긴 자료, 증언을 채록해 실었다.

포항문화재단은 잊혀진 공간을 보존하고, 대담을 통해 그들의 흔적을 현재와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발굴하고 찾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후대의 연구 및 역사 문화적 사료를 위해 최대한 많은 분들의 말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원로들의 구술 채록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문화재단의 채록과 경북기록연구회의 편집을 통해 발간된 이번 구술서는 신청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무료배부될 예정이며 관련문의는 포항문화재단(054-289-7912)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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