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에 존재감도 떨어져…정치 생명 기로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5년 전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본인의 정치 생명은 물론 당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
심 후보는 20대 대선에서 2.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심 후보 자신이 얻었던 6.17%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친다. 토론회 초청 등 선거법상 각종 기준이 되는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진보 정치의 기치를 내건 진보가 뒷걸음질치며 여성·청년의 지지마저 상실했다는 평가다. ‘포스트 심상정’으로 내세울 인물도 없다. 당이 상당기간 큰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심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정미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과반(51.12%)의 지지를 겨우 얻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에도 밀렸다. 게다가 “또 심상정이냐”는 비판도 일면서 이번 대선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2∼3%대 낮은 지지율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 조사까지 나오자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3일 동안 칩거하기도 했다.
이후 선거 일정에 복귀, 거대 양당 후보를 매섭게 몰아붙이며 진보적인 색채를 보이고 존재감을 나타냈으나 결국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저조한 지지율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제 심 후보는 정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당도 존재감을 잃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심 후보에 대한 책임론과 세대교체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은 조만간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전국위원회 회의를 거치며 패인을 논의하고 진로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심 후보와 정의당은 이래저래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난관을 뚫고 일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