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안철수 위원장 이어<br/>‘국민통합 구상 ’ 3각 체제 완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68)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부터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하면서 ‘3김(金)’으로 불린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가운데 두 사람이 특위위원장으로 인수위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차담회 모두발언에서 “(두 사람에게) 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두 특위 위원장 인선에 대해 “김한길 (전) 대표께서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며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위는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역 공약을 신속하게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와 참여정부 출신인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인수위에 합류함에 따라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구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까지 포함하면 국민통합이라는 측면에서‘3각 체제’를 완성한 셈이 된다.
이에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국민통합위와 지역균형특위, 코로나특위 등 1개 위원회 2개 특위 체제를 발표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 두 사람은 이미 대선 과정에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해 윤 당선인 선거를 적극 지원해왔다.
김 전 대표는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아 옛 민주당 계열과 호남 지역 인사들을 비롯한 외연 확장 업무를 주도했고, 김 전 위원장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올해초 당내 내홍에 따른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났지만, 막후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과 집권 플랜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