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철진 개인초대展<br/>‘춘심이’ 여성캐릭터 모티브<br/>세련된 동양화 기법으로<br/>새로운 감각 한국화 선보여<br/>대구 환갤러리 23일까지 전시<br/>부산 리빈갤러리 30일까지
‘행복한 여자 춘심이’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59) 작가가 부산과 대구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철진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로움을 잊은 채 그저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한숨 쉬고 자기탓, 남탓으로 비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요즘의 현대인들을 ‘춘심이’라는 여성을 캐릭터해 그들의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한순간 한순간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소담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가는 “현대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행복이 우리의 삶 주변의 일상 속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춘심이는 과감한 여백처리와 함께 드로잉적인 활달한 필선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만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한국화가이지만 수묵화나 장지가 아닌 서양화의 캔버스와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그려내는 춘심이는 어릴 적 보던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다.
이번 부산 리빈갤러리 초대전(30일까지)과 대구 환 갤러리 초대전(23일까지)에서는 그간 실험하고 있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포함한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동안 발표하지 못한 작품 등 각각 30여 점을 선보인다. 150호 대작으로 제작한 신작은 캔버스 위에 골판지로 콜라주한 입체 작품으로 더욱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색감과 두터운 마티에르 효과를 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철진 작가는 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 울산남구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국미협, 한국현대드로잉협회, 인물작가회 회원으로서 포항예술고등학교 미술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