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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민의당 ‘흡수통합’ 가닥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3-15 20:52 게재일 2022-03-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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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승리 최우선, 신속성 ‘방점’<br/>이준석 대표 지도부 존중 방식<br/>양당 별도 T/F 꾸려 곧 착수<br/>TK 공천권 경쟁 더 치열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흡수통합 방식으로 통합 논의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에 국민의당이 합류하는 형태다. 양당 지도부는 6월 1일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양당이 새 정권 초반부터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했다.

신설합당 방식은 양측 세력이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려 통합 전당대회를 열고, 당명·정강정책 개정부터 지도부 교체까지 함께 진행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흡수합당 쪽으로 통합 로드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합당 논의는 상식적인 선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신속성에 방점을 찍은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양당 간에 결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준석 대표 지도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분란 없는 통합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되고 공동정부 창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명분보다 실리 찾기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당은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 선거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 한기호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내주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공천 문제가 거론된 만큼, 양당 간 합당 논의도 자연스럽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당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곧 합당 논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과제는 합당 조건이다. 흡수합당에 동의하는 한 당장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양당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제안한 조건대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의 최고위원회의, 조직강화특위, 공천관리위원회 등 핵심 기구 참여 보장을 통해 예우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만 안 인수위원장이 차기 구성 논의 과정에서 실질적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할 시 합당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 또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어느 당 인사를 공천하느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장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대선 승리와 더불어 합당 변수까지 더해져 지방선거 공천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열 당선인 공신들은 물론 지역을 누볐던 출마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후보들까지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이날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정한 공천경쟁을 허용하기 위해 합리적 경쟁공천 방안을 성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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