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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기지사 출마할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3-16 20:33 게재일 2022-03-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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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제 등 경쟁력 갖춰” <br/>친유계 의원들 출마 권유<br/>내주쯤 공식 입장 밝힐 듯
대구·경북(TK)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친유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만났다. 친유계 의원들은 유 전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주변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주 중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유 전 의원과 TK지역 김희국(군위·의성·청송), 강대식(대구 동을),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 등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강력히 권유했고, 유 전 의원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유 전 의원과 오찬을 함께 한 TK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 취임 후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진다. 수도권 필승 카드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대다수 의원들이 말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와 상관없이 대선 전 점심약속을 잡은 자리였는데, 경기도지사 출마 여론이 불거지면서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해보라고 했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내 마음도 추스리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라는 말을 주변에 해왔다. 그런데 언론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 전 의원의 선택지는 ‘정계은퇴 VS 경기도지사 출마’가 됐다”고 덧붙였다. 친유계 의원들은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현재 10%지만 출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면 4월 3일까지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을 얻기 위해선 ‘선거일 현재 계속하여 60일 이상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4월 3일까지 경기도로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이르면 다음 주쯤 유 전 의원이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기도 탈환을 위해선 대선주자급인 유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는 윤석열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패배했던 곳이다. 이에 더해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부동산 문제 등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면 경기도 빅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안민석, 조정식 의원 등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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