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명 규모의 인적 구성 완료<br/>5월 국정과제 대국민 발표 목표<br/>매주 화·목 尹 당선인 주재 회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1일 184명 규모의 인적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5월 초 국정과제 대국민 발표를 목표로 매주 화·목요일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주재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날 통의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전체회의에는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7개 분과 인수위원 24명 전원, 대변인단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 중인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추경호(대구 달성)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먼저 인수위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인수위를 “새 정부의 선봉대”로 규정하면서 “불과 50일 정도 기간에 이러한 중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쉴 틈도 거의 없다. 열심히 일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과별 인수위원들에게는 “최고가 모였다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며 원팀 정신을 주문했다. 각 부처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였더라도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업을 당부한 셈이다.
회의실 책상 위에는 인수위의 기능과 법적 근거 등을 망라한 20대 인수위 매뉴얼이 올려져 있었다. 인수위 건물 내 코로나 방역을 위한 지침도 안내됐다. 허성우 인수위 행정부실장은 “전체 분과 회의실 7개 중 4개는 통의동(금융감독원 연수원)에, 3개는 삼청동(금융연수원)에 분산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통의동과 삼청동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전체회의는 20여분 만에 산회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기획조정분과 주도로 인수위 업무에 필요한 실무 지침이 하달됐다. 부처별 업무보고 등 인수위 전체 일정과 업무보고 양식, 분과별 활동 계획 양식 등 인수위 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코로나19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를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로 격상하고, 인수위 회의 일정 등 운영 계획을 전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또 매주 화·목요일에 윤 당선인 주재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인수위 신용현 대변인은 “핵심 국정과제를 직접 챙김으로써 임기 내 국정과제 실천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 위원장은 일요일 오후 3시 간사단 회의, 월요일 오전 9시 전체회의, 수요일 오전 9시 간사회의, 금요일 오전 9시 간사단 회의를 주재한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25일까지 분과별로 주요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기타 부처도 오는 29일까지 업무보고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업무보고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라는 차원 외에도 차기 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정부조직개편의 밑그림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인수작업의 첫 단계로 꼽힌다.
나아가 이달 말까지 분과별 국정과제를 검토하고 4월 4일 1차 선정, 4월 18일 2차 선정을 거쳐 4월 25일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5월 2일 전체회의에서 국정과제 확정안이 보고되고, 윤 당선인이 5월 4∼9일 국정과제를 직접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추진한 중점사업의 보완, 폐기, 지속, 강화 여부 등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 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기조인 탈원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각종 부동산, 금융 정책 등의 명운이 결정되게 되는 셈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