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손길은 참으로 부지런하다. 겨우내 감춰지고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봄기운으로 깨어나고 물이 오르며 생동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량했던 대지엔 어느새 파릇한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군데군데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나는가 하면, 나목의 가지마다 초록등을 켜는듯 새 움이 트면서 봄의 진영을 꾸려가고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싹과 움이 트고 꽃과 순을 피우는 것은 봄의 손끝에서 되살아나는 생명과 약동의 조화로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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