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관련해서도 “생각 없어”<br/>우선은 지방선거 집중 전망<br/>총리 후보 5배수 압축 알려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방선거 출마에도 선을 그으며 당으로 복귀할 뜻을 드러냈다. 5년 후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 정당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40분가량 독대한 자리에서 공동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서로의 역할 분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원장 임무가 끝나는 5월 초부터 6·1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안 위원장은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이 대표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이니 지금 당장은 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난 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의 거취가 정리되면서 윤 당선인은 부담을 덜고 총리 인선 등 새 정부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윤 당선인은 최근 총리 후보군을 보고 받고, 이 중 5배수로 압축해 인사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