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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우조선 인사’신구권력 또 충돌 조짐

김상태 기자
등록일 2022-03-31 20:15 게재일 2022-04-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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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선 소장 대표이사 선임에<br/>“문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창”<br/>  인수위, 직권남용 소지 거론<br/>  靑 “내부 출신 전문가”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간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협력 무드를 조성하는듯 했던 양측이 불과 사흘 만에 인사권을 둘러싸고 다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신구(新舊) 권력이 또다시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 대표 선임에 대해 “비상식적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며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자 청와대 측이 즉각 반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문재익)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 정부를 겨냥해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직격했다. 인수위는 해당 사안이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 전무, 조선소장,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SO)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낙하산, 알박기 보은 인사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민주당 정권에서 국민 혈세를 축낸 많은 무능한 낙하산 인사들도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인수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며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와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문제로 재차 충돌하면서 한국은행 총재,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인선을 두고 촉발됐던 양측의 인사권 대립이 한층 더 첨예해 질 전망이다. 신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이라며“(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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