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맹하섭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br/>전위문화예술단체 표방 1998년 창립, 포항예술문화연구소 5대 소장 취임<br/>코로나 시대 위축된 현장에 전시·교육·체험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필요<br/>‘포항다움이 세계적인 것’ 지역 고유의 색 찾아 참된 지역문화 꽃 피울 것
“모두가 예술을 따듯한 관심으로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 영혼의 교류가 이루어지길, 그래서 예술로 인생이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빌 커닝햄의 명언처럼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은 그것을 이윽고 발견할 것입니다.”
맹하섭 포항예술문화연구소 제5대 소장이 밝힌 취임 포부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포항의 전위문화예술 단체를 표방하며 지난 1999년 창립했다. 그동안 ‘밀레니엄 페스티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사진의 섬 송도전’, ‘스승 모시기 세미나’ 등 포항의 정체성 찾기를 모토로 전시, 강연회, 세미나 등 포항예술문화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 2년간 연구소를 이끌어가게 될 맹 소장을 지난 7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 제5대 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역대 훌륭한 소장님들의 뒤를 이어 어깨가 무겁다. 연구소 발전에 한 걸음씩 배워가며 힘차게 나아가려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연구소 앞에 놓인 과제들을 마음 모아 역동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예술적 비전을 효율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포항 지역과 중앙을 연계하는 전시, 교육, 체험 활동 등의 예술 문화적 교류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며 어떤 작가들이 소속돼 있나.
△각기 다른 장르의 의미 있는 창작예술을 갈망하는 젊은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고 지속적인 연구 토론 및 발표회를 통해 포항 문화의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고 가꾸어 나가는 단체다.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올해로 24회, 사진축제 ‘사진의 섬 송도전’이 올해로 6회째 펼쳐진다. 전시, 강연회 외에도 기관지 ‘아트포럼’지 발간 등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포항의 정체성 찾기가 모토다. 어떤 의미인가.
△가장 포항다움이 가장 세계적이다. 삼국유사에서 한반도의 빛이 처음 닿는 곳이 호미곶이고 그곳에 포항의 정체성, 포항만의 가치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희미하게 희석되어 보이는 안타까움이 있다.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히 알아 가고 우리만의 색을 세계화의 기반으로 참된 지역문화의 꽃을 피우길 희망한다.
-앞으로 연구소 활성화가 관건일 텐데. 운영 계획은.
△디자인·영화·영상·드론·사이버 디자인·디지털아트 등 젊은 예술가들이 장르 간 긴밀한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연구와 추진력을 발휘해 신선하고 흥미로운 구상과 그것을 활성화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더 풍부한 예술기획과 교육, 체험 등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기존 프로그램에 더한 카테고리도 늘려갈 것이다.
-올해 주요 행사 중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행사가 있다면.
△가을부터 펼쳐질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아트페어’, ‘사진의섬 송도’전을 주목해보길 바란다. 특히 이번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최정희 운영위원장님을 모시고 포스코국제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바다 명소의 특성을 살려 더욱 아름다운 예술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코로나로 침체되어있던 행사가 안전을 기반으로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도록 기획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보급·교육을 통한 문화예술 의식 향상도 필요해 보인다.
△예술 관련 학교단체와 MOU를 맺거나 예술에 관심을 둔 학생들이 전문 예술행사장에서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 제공방식을 연구해 예술세계를 더 친밀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전문 예술가의 설명이 있는 작업실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은 현재 예술문화연구소 연구원 박종일 선생님께서 더욱 밀도 있게 진행 확장 중이다.
-2년 넘게 지속 중인 코로나19 속에서 지역문화가 나아갈 방향은.
△늘어난 여가시간에 비해 예술과 문화의 관람 활동은 40% 이상 위축됐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행히 온라인으로 관람의 기회가 다양하게 구축되고 늘어났지만, 온라인에서 채울 수 없는 현장의 감동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문화가 나아갈 방향은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 색깔을 미술 흐름의 유형으로 반영하는 일이다. 포항사람들의 미술적 감각이나 좋아하는 형태 등을 이해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라든가 지리적 특성에서 특색을 살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한때 시도되던 예술을 거리로 끌고 나갔던 전시행사들이 많았지만, 강제로 보게 만드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어떤 공간에 항시적으로 전시를 열어주고 꾸준히 진행되면 관람자들이 수시로 찾아가는 형태가 구축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누구나 낯설지 않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절한 안내도 갖춰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정체성을 갖고 타 지역과의 좀 더 개방된 교류로 고립되지 않게 예술문화 소통을 지향한다. 새롭고 신선한 예술문화 콘텐츠는 계속 연구해 나가며 질적 향상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용 매체의 다양화를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예술 공감대를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단체로 연구소가 패기 있게 시도해 나가려고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