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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화백 ‘50년 화업’과 만나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5-11 20:35 게재일 2022-05-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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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갤러리서 초대전  <br/>새롭게 해석한 동양적 미의식<br/>수묵채색에 담아온 작품 선봬   
민병도作
한국의 산하(山河)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 추상세계를 이룩한 원로작가 민병도(71) 화백의 화업 50년을 정리하는 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영남대 한국화과에 진학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민 화백의 초기 실경 산수화 작품부터 한국화의 재료가 갖는 특징을 살려 관조적이고 직관적 필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조형언어를 시도한 현재의 작품까지 30여 점을 모아 고희를 넘긴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민 화백은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접근한 자연의 재구성과 표현주의적 기법의 수묵채색 작품을 선보이며 서구의 추상표현기법을 통해 동양정신을 표현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작품세계를 형성하기까지는 영남대 민경갑 교수의 문하에서 체득한 동양적 미의식과 전통적인 기법의 전수나 답습이 아닌 새로운 해석을 통한 현대적인 정서에 부합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더욱이 작가가 연구한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접근한 자연의 재구성과 표현주의적 기법의 작품은 민 화백의 대표적인 무위자연 시리즈 탄생의 원동력이 됐다.

작가에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는 ‘상선약수’를 모토로 했다.

한지에 응물상형의 차원이 아닌 자유로운 붓놀림이 만들어낸 형태를 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붓놀림을 던져 기교를 무위자연의 사상에 조화시킨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작가가 최근 제작한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과 지난 과정의 10∼20호 작품을 공개함으로써 민 화백의 초기 화풍도 엿볼 수 있다.

민병도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미술협회 회장 및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운영위원·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고문이자 민병도갤러리 대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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