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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통해 인격 완성과 실용성 추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5-22 19:30 게재일 2022-05-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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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서예가 김영수 포은선생추모사업회 회장<br/> 포은 서예국제대전 개최 추진 <br/>‘정몽주 고향 포항 알리기’ 전개<br/>국내외 서예가 관련 시문으로<br/>오천서원 경내 비림 조성 역점<br/>지역 서단 발전·후진 양성 최선
서예가 김영수 포은선생추모사업회 회장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서 인성이나 예절 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소양과 덕목을 갖춘 충효예 정신이 바로 선 국민성을 정립해야 하겠습니다.”

서예가이자 포은선생추모사업회 회장인 경헌 김영수(71) 회장. 그는 소신과 열정으로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정성과 노력을 다하고 있는 원로 예술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는 포은선생추모사업회 대표로 활발히 할동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 후원으로 포은서예국제대전을 개최하는 등 포항이 포은 정몽주의 고장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성심적솔(誠心迪率)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영수 회장을 만나 서예 인생과 포은 선생 추모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이다. 서예란 무엇인가.

△서예는 조상들의 정신 수양에 있어서 필수적인 교양이자 학문이었다. 도(道)와 예(藝), 그리고 기(技)가 통합된 동양 예술의 극치요, 우리 선현들이 남긴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고귀한 정신이 담긴 전통 문화예술의 하나가 서예다. 서예의 우수성을 알고 익힘으로써 민족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깨닫고, 서예의 표현을 통하여 인격의 완성은 물론 실용성도 추구할 수 있다.

-서예가로서의 다양한 활동과 소신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12년 포항서예가협회 회장 재직 시에는 포항시서예대전의 대상 훈격을 경북도지사상으로 격상시켰으며, 포항시민의날 기념 서예연합전을 창립해 시민들의 정서적인 함양과 지역 서단의 화합과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데.

△2008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그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로 쌓아온 서예가의 재능과 관록으로 우리의 문화예술발전에 헌신하며 후진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전통서예문화를 알리고자 오천새마을금고 서예실 포은묵연회 서예 무료지도와 오천농협, 오천도서관, 오천교회, 포항성균관유도회 등지에서 서예 무료지도 재능기부를 해왔으며, 석곡 이규준 선생의 서예 퍼포먼스, 포은 서예대전 퍼포먼스, 일월문화제, 호미곶해맞이축제 등 지역의 문화축제마다 솔선하여 가훈과 소망, 명언 써주기 등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했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와 포은서예국제대전을 개최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지역의 많은 단체에서 포은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노래자랑과 먹거리 등 향락 위주의 화려한 행사를 하였으나, 그때마다 단순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현실과 축제 기획에 안타까움을 어필하며 좀 더 근원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구체적인 포은 선생 추모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문화의 변방에서 국제적인 공모전과 교류전을 개최하여 우리 전통서예 문화를 앙양하고 글로벌화하는데 앞장서면 의미가 큰 일이 아닐까 싶다. 특히, 포은국제서예교류전을 통하여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외국 서예가들과 교류하게 됨은 괄목할만한 일이며, 학생 어린이백일장을 통하여 포은 선생의 충절과 시문을 알리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인성과 예의범절을 함양하게 함은 참으로 가상한 일로 여겨진다.

-포은 선생 문화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문화예술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포은서예국제대전을 문화관광체육부 후원으로 개최하는 등 포항이 포은 정몽주의 고장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천서원 경내에 국내외 저명 서예가들의 포은 선생과 관련된 시문(詩文)으로 비림(碑林)을 조성하는 사업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동방이학(東方理學)의 비조(鼻祖)인 포은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충절과 예술적인 삶을 재조명해 현대적으로 창조 계승, 발전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포은 선생 문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해 없이 후손까지 물려주는 지식문화 문화관광 지역으로 발전하는 데는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관심과 협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타 지역의 포은문화사업에 비하면 포항은 너무나 빈약하다. 그동안 많은 문화축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포은을 위한 공인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서예 인구 저변확대로 전 국민이 서예를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배우고 익히는 문화가 형성되고 국민 정서 함양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흰 종이를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먹을 갊으로써 마음밭을 갈며, 붓을 움직임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글씨를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나감으로써 인생을 성실하게 영위해 나가며, 다 쓴 붓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음으로써 마음의 때를 씻는 묘리를 깨우치면 좋겠다. 그래서 일상 중에 문화예술이 꽃피고,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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