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민주 읍소 전략에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5-24 20:29 게재일 2022-05-25 3면
스크랩버튼
박지현 공동위원장 기자회견서<br/>“백번 천번이고 더 사과 드린다<br/>  염치 없지만 한 번만 더 기회를”<br/>  김동연 “심판해도 씨앗 남겨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또다시 머리를 숙였다.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공개되자 중도층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다.


그간 당내의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이슈로 인해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과 당내 위기감이 커지자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며 한 표를 당부하는 ‘읍소’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왜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위원장은 “대선 이후로 사과를 여러 번 드렸지만 국민 마음에 절실히 와닿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됐다고 하실 때까지 사과와 반성이 계속돼야 한다. 다만 대선이 끝나고 지방선거가 바로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민주당을 심판 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을 찾아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 낼 씨앗이 되겠다”며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