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은 ‘키이우의 큰 문’ 주제의 제485회 정기연주회로 지난해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 부문 특별상을 석권한 박재홍과 협연 무대를 펼친다.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공연에서 박재홍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점을 찍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첼로·제1바이올린이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인 제1악장, 평화롭고 전원적인 한가로움을 지닌 제2악장, 화려한 절정을 보여주는 제3악장 등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됐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클리블랜드 국제영아티스트 피아노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아티스트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다.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독주회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현재 4학년으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은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으로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은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곡이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림스키코르사코프, 라벨이 각각 관현악 편곡해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더 유명해졌다.
첫 곡인 ‘민둥산의 하룻밤’은 러시아 전설 중에서 성 요한의 제사 전날 밤, 트라고라프산에서 악마들이 벌이는 잔치를 묘사한 음악이다. 성대한 지옥의 향연을 림스키코르사코프 편곡에 따라 현악기와 관악기의 휘몰아치는 연주로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특유의 대담하고 극적인 진행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으로 무소르그스키가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피아노 모음곡이다. ‘난쟁이(그노무스)’ ‘튈르리 궁’ ‘리모주 시장’‘키이우의 큰 문’등 10개의 소품과 간주 격인 4개의 프롬나드로 구성돼 있다.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특징으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 버전으로 연주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