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시간 동안 1∼3명의 확진자 방문, 한명도 없는 투표소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했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아진데다, 하루 수십만 명씩 확진자가 나왔던 대선 때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여중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확진자 투표가 시작된 이 날 오후6시 30분부터 30분간 단 2명 만이 방문했다.
투표소를 찾은 김모(29)씨는 “사흘 전에 감염돼 혼자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증상이 있어 힘들지만,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울산시 중구 약사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와 강원도 강릉시 교1동 투표소 또한 같은 시간 동안 2명 만이 다녀갔다.
비교적 인구가 많은 부산시 해운대구 한 투표소에는 3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들르지 않은 투표소도 있었다.
부산시 진구 전포1동 4투표소와 영도구 일부 투표소는 선거사무원만이 자리를 지켰고, 광주시 서구 치평동 계수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와 울산 학생교육문화회관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구시 서구에 있는 비산1동 제3·4 투표소도 한 시간 동안 찾아오는 이 없이 투표가 마무리됐다.
충북지역 한 투표소에서 만난 선거사무원은 “대선 때는 확진자 투표 시작 전에 기다리는 유권자도 있었는데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면서 “투표율이 낮아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시 한 투표소의 선거사무원도 “광주가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하위 투표율을기록했다고 하는데 확진자 투표에도 반영이 된 것 같다”며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도 한 몫한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한 유권자가 적어 대선 때와 달리, 큰 사건·사고나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 또한 선거사무원들이 더운 날씨에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에 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확진자들이 임시 기표소를 썼던 것을 개선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정식 투표소를 쓰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확진자 투표함 관리 부실로 발생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