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 儒醫 특별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6-12 18:27 게재일 2022-06-13 14면
스크랩버튼
포항문화재단 30일까지<br/>연오랑세오녀공원 귀비고서<br/>한국국학진흥원 순회전시 개최<br/>의학 관련 소장자료 등 총망라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 유의(儒醫)’전시회 모습.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30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순회전시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 유의(儒醫)’전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1층에서 열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 추진한 이번 전시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질병을 치유하고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특별 전시회다.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시기인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문적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질병을 치료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는 현상에 주목하며 기획됐다.

유의는 유학자로서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술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삼았다.

사람들의 아픔은 여러 종류가 있고 그중 가장 밖으로 드러난 것이 질병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유학자들은 세상을 고치는 것과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비의사, 유의(儒醫)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학 관련 소장자료를 전시와 도록을 통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의학서 언해두창집요.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의학서 언해두창집요.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역병의 상황을 겪으며 당시의 상황을 기록해 둔 일기자료와 국가 차원에서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언해본 의학서인 ‘언해두창집요’ ‘구급간이방’ 등이다.

류성룡이 저술한 ‘침경요결’, 가일 안동권씨 문중에서 작성하고 실제로 이용했던 절첩본 ‘약방문’, 안동지방의 유의였던 임정한이 쓴 ‘존양요결’, 어의를 지낸 전순의가 1487년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식료찬요’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 가운데 포항을 대표하는 유의로 알려진 석곡 이규준 선생의 ‘황제내경소문대요(黃帝內經素問大要)’ 등이 전시되며 포항의 지역성을 고려해 약효로 알려진 몇 가지 해산물에 관한 소개도 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과 질병에 대한 조선시대 선비의사들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모두가 같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하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