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시한 비대위 닻 올리며<br/>“계파 분열적 언어 엄격 금지”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우상호)가 벼랑끝 탈출을 위해 닻을 올렸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까지만 활동하는 ‘시한부 지도부’지만, 향후 2개월에 민주당의 명운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 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하면서 이를 봉합하는 것이 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새 비대위는 친문계(친 문재인)와 친명계(친 이재명)의 대립구도가 결국은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것인 만큼 불필요한 불협화음 조기 차단에 나섰다.
12일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며 공개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당내 제도, 정책, 노선, 비전에서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라면서도 “조심들 하셔야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내놨다.
이른바 ‘수박’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상임고문 측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계 의원들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같은 언급은 상대 계파를 향한 혐오 표현 등을 사용하는 것을 강하게 제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