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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 철 용접 조각 선구자 ‘송영수 작가’ 조망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6-15 18:22 게재일 2022-06-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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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수 : 영원한 인간’展<br/>시립미술관서 9월 12일까지<br/>주요작품 40여점·드로잉 등<br/>시기·주제별 생전작품 한눈에<br/>18일 사위 오세훈 서울시장 등<br/>인사 초청 로비서 개막식 행사
송영수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9월 12일까지 1, 3, 4전시실에서 한국 추상 철 용접 조각의 선구자 송영수(1930∼1970) 작가의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을 열고 있다.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철 조각의 원류를 살펴보고 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추진한 기획 전시회다.

‘송영수: 영원한 인간’전은 송영수의 생애를 따라 그 예술적 자취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마련했다. 그가 조각을 시작한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작품부터 1970년 4월 1일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제작했던 주요 작품 40여 점과 그가 항상 손에서 놓지 않았던 스케치북에 남긴 드로잉들을 총망라해 소개한다.

또한 그의 일대기와 작가 노트를 바탕으로 조형 형식의 연구내용을 시기별로 주제를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포항시립미술관 ‘송영수: 영원한 인간’전.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포항시립미술관 ‘송영수: 영원한 인간’전.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송영수 조각가는 한국 철조 추상 조각의 제1세대로 알려진 조각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이 나던 1950년 서울대 미대 조형과에 입학, 한국 1세대 현대 조각가인 김종영에게서 조각을 배웠다.

송씨는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철조를 개척한 조각가로 평가된다. 그밖에 테라코타와 목조, 석조에도 관심이 깊었다.

추상 조각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했던 시절, 그는 이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들 재료로 새나 여성의 형상을 조형화 해 실존적 고뇌를 표현했다. 주로 철,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금속 소재를 썼지만 물성을 뛰어넘어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구성하려 했다.

송영수는 1957년 최연소 국전 추천작가로 등극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다. 특히 1960년대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전후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품어내며, 추상 용접 조각의 지평을 열었다.

송영수 조각가.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송영수 조각가.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더불어 조각의 공간 개념을 국내에 알리며 석고, 나무, 동판,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거침없이 활용한 작품들도 발표했다.

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송 작가는 1968년 서울대 전임교수가 됐으나 2년 뒤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송영수 작가의 예술 활동은 2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치 예정이라도 한 듯이 송영수는 치열한 자기 고뇌와 조형적 탐구를 끝없이 이어가며 불멸의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 조형물로는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이준 열사 동상’ ‘육군사관학교 화랑천 쌍사자’ 등이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송영수 작가의 사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인사를 초청해 ‘송영수: 영원한 인간’전 개막식을 갖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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