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로드동빈 개관 기념<br/>최마록·신인숙·박경숙·서종숙<br/>여성 작가 4인 ‘동래, 친구들’ 展<br/>‘함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포항시 북구 해동로(동빈동)에 문을 연 아트로드동빈 갤러리(관장 서종숙)는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7월 15일까지 최마록, 신인숙, 박경숙, 서종숙 등 4명의 여성 작가가 모여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는 ‘동래, 친구들’ 전을 펼친다.
전시 제목은 같을 동(同), 올 래(來)라는 한자어를 붙인 ‘동래’로 ‘함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선후배 사이로 포항, 경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마록 작가는 잠시 귀국해 이제까지 해온 작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설치작품 ‘두려운, 고립된, 우울한 그리고 협력하는….’은 코로나 시국에 한국 방문 때 겪은 마스크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인터뷰해 찾아낸 단어들을 마스크를 가득 넣은 사각 프레임 안에 명시하고 있다.
또한 그녀가 캐나다 생활 10년 동안‘cocoon(누에고치)’으로 느끼는 감정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서서히 벗어나 ‘호접몽’을 자각하던 삶의 조각들도 전시한다.
신인숙 작가는 오랫동안 염색과 옷을 만들면서 갖게 된 생활 속 선의 연결점을 작품 속에서 보여준다. 재료가 가진 재질감과 한땀 한땀 선과 선의 연결이 자연적인 색채감과 함께 어울려 모성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선을 긋는 과정에서 마음을 바라보며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박경숙 작가는 오랫동안 집중해온 볼펜화를 전시한다. 볼펜을 종이에 선의 반복된 연속성으로 작업하며 무의식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의도하지 않은 의도성이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보여준다.
서종숙 작가는 자연이 가진 기운 생동감을 색채로 표현하고 그 속에 색다른 재질감의 종이에 꽃을 그리고 열을 가해 단단한 생명감을 더한다. 이질적이라고 생각되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섞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하고 고착돼 하나의 화면에 나타난다. 그리고 원이 가진 완전함이 아닌 타원 속에 숨겨진 위로감이 삶을 이끈다.
서종숙 아트로드동빈 갤러리 관장은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삶에서 맞고 틀린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순간순간 스스로가 느끼는 자아 성찰만이 삶을 업그레이드 할 뿐이다. 내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동래(同來), 친구들’을 만나러 오시라고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