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문 무력 시위’ 지적에도<br/>“갑작스러운 일정 아냐” 반박
이준석 대표는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진행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달라’고 통보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 “저는 이게 우연한 상황이 아닐거라고 본다”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도 익명발로 나오는 인터뷰는 어지간해서는 다 무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그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누가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 발언이고 바로 대통령실에서 상반된 입장이 나온 걸로 안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제가 먼저 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매번 이런 게 어떻게 익명의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걸 대통령실에서도 반박하고, 제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도 국민일보의 해당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언제까지 저는 가만히 있는데 이렇게 메시지 혼선을 계속 가져올지 의문이다. 오늘 (이 기사에) 등장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누구였을까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 방문 일정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었다. 의원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이 대표의 이날 포항행을 두고 자신을 비토하는 인사를 겨냥한 ‘무력 시위’행보라고 해석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포항은 최근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 ‘이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이 대표를 겨냥해 비판 발언을 했던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김 의원이 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포항 방문이 무슨 관계가 있나. 김 의원의 그런 허위 사실에 기반한, 당 대표에 대한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어차피 포항 시민들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행동이라 본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포항에 못 갈 이유는 없다. 김 의원이 포항의 영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3개월 형집행정지를 받은 데 이어 8·15 사면설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형집행정지는 수용자의 건강 등을 고려해 인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 본다. 거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고령이고 수형생활 중 지병 등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어서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8월 사면설은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분들 위주로 정치적으로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면서 “그런데 그거야말로 정치적 판단인 만큼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