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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집안싸움 옥신각신 통에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6-30 20:06 게재일 2022-07-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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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 사임에<br/>윤핵관 압박 본격화 시각 더불어<br/>윤리위서 李 중징계 소문도 파다<br/>李는 “달리면 돼” 정면돌파 의지<br/>김종인 “보통 심각 상황 아니다”

국민의힘 당내 내홍이 극심해지고 있다.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 심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핵관의 압박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친윤’으로 꼽히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는 당내 주류인 ‘윤핵관’측이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과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의원들 역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날 비서실장직 사퇴를 선언한 박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계로, 대선 이후 약 3개월여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날 박 의원이 돌연 사퇴하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채널이 끊어진 셈이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손절’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린 윤리위 기류도 심상치 않다. 당 안팎에서는 김 실장과 이 대표에게 윤리위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 대표에게는 ‘당원권 정지’, 김 실장에게는 ‘탈당권유’ 이상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공개 발언을 보이콧한 이후 지방을 돌며 윤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을 챙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시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어서 실제로 같이 와서 얘기했다”며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박 실장의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의 사퇴가 윤심이 떠났다거나 ‘손절’로 해석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적은 데 대해 질문을 받자 “특히 당의 지지율 추세나 정부의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이걸 돌파할 방법은 작년 이맘때쯤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날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데 대해서도 “해당 인물이 어떤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는 게, 해당 변호사가 어제 했던 시계 얘기나 이런 것들은 시계 제작 시점으로 봐서도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경찰 조사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당 대표와 윤핵관 간 갈등양상이 커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부각돼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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