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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운명의 날 ‘D-3’ 카운트다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7-03 20:13 게재일 2022-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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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7일 징계 심의 재개<br/>윤심 싸고 ‘李대표-친윤’ 기싸움<br/>어떤 결론 나든 파장 ‘메가톤급’<br/>당내 권력 지형 거센 요동 전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치 생명이 걸린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하게 됐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7일 열리는 가운데 징계 심의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는 물론 여권의 권력 지형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 심의 결과가 이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주도권 다툼에서 승자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윤심을 둘러싼 이 대표와 친윤계 간 기싸움도 격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주 윤심 구애에 올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찾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을 깜짝 영접했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의 출국 환송길에 불참했던 이 대표가 예정에 없던 귀국 마중에 나선 것은 윤심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남은 기간 윤리위를 상대로 한 반격카드를 지속적으로 꺼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박성민 의원의 당대표 비서실장 전격 사퇴에 윤심이 담겼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와 대통령실 간 가교 역할을 했던 박 의원이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은 윤심이 이 대표를 손절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런 가운데 윤핵관의 맏형으로 불리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여러 현안에 제대로 대처를 못 해서”라며 “저부터 당내 갈등 상황이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내 의원들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나 이를 둘러싼 내홍에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징계 찬반 논의가 물밑에서 오가긴 한다. 이 대표 징계여부에 따른 당내 지형 변화에 대한 고민과 복잡한 셈법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아 물러나게 되면 당권 주자들 간 차기 지도부의 구성 시기 및 형태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또다른 혼란을 맞을 수도 있다. 당 차원에서는 이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여겨지는 청년층 이탈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론전에 능한 이 대표가 당직을 내려놓은 이후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이 대표가 징계 결정을 면해 당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할 경우 친윤계와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 대표와 친윤계 간 갈등에 따른 부담은 결국 정권의 몫이 된다. 여소야대 국회 지형으로 어려움이 큰 마당에 여당마저 단일대오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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