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임박해 집중 공세 전환<br/>김정재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br/>배현진 “사과로 해결될 일 끌어”<br/>조해진 “李 배제는 당에 큰 손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보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다”며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해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게 품위유지 위반인데 되게 넓게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소위 말하는 정치적으로 상대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윤리위에) 건 다음에 집요하게 공격한다.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다음에 그걸 거꾸로 명분 삼아서 그러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다”고 윤리위 징계심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윤핵관’ 그룹을 겨냥해 “칼을 빼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랑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공격에 타협 지점이 어디 있느냐”면서 정면 대응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위에서 공개 발언을 생략하고 소셜미디어(SNS)도 자제하는 등 ‘침묵 모드’를 유지했던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사가 임박해오자 포문을 열어 ‘윤핵관’과 ‘윤심’을 분리해 윤핵관 집중 타격에 들어간 양상이다.
당내 친윤계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윤리위 결정 전까지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보를 지낸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 대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 하면 좀 더 신뢰를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리위 활동에 대해 “법적 판단을 하는 데가 아니라 윤리적 부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나 성 상납 의혹과 관련된 정황적인 증거들이 제대로 모이면 그걸 토대로 아마 윤리적 차원에서 평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대표를 정면 비판해온 배현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이 열 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달 째인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은 조해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시행착오나 실수가 있다고 해서 이걸 아예 그냥 걷어내 버리고 배제해 버리면 당의 더 큰 손실”이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