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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물결

등록일 2022-07-28 19:10 게재일 2022-07-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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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풀러가 ‘제3의 물결’이란 책을 발간한 지 40여 년이 지났다. 그는 수렵·채집의 시대를 지나 농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문명의 시대로 들어선 것을 제1의 물결로, 증기기관이나 전기 등의 새로운 에너지의 발명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을 제2의 물결로 보았다. 이어서 제3의 물결이 도래할 것인데, 그것은 곧 정보혁명 시대가 시작될 거라고 했다. 과연 그의 예측대로 21세기 들어 정보통신의 혁명적 발전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것은 곧 지식기반의 서비스 중심 사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슈밥 회장은 18세기 말 증기기관을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을 제1차 산업혁명으로, 19세기 말부터 전기와 동력기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을 제2차 산업혁명, 20세기 중반부터 컴퓨터와 정보 통신을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을 제3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하고, 모든 기술과 콘텐츠가 상호 연결하고 융합돼 발전하는 단계를 제4차 산업혁명 시기로 정의했다. 그래서 그 4차 산업혁명이 곧 제4의 물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뒤늦게 제2의 물결에 합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저만치 앞서 가는 선진국들을 따라가기 위해 불철주야 허겁지겁 달려온 거였다.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가서 제3의 물결이 밀려왔을 때는 앞서 가던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금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제4차 산업혁명, 제4의 물결을 맞이한 출발점에서 당당하게 선두 주자로 달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그런 희망을 가지게 된 것에는 그럴 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정보화 지수는 세계 1~2위를 다투고, UN이 평가한 국가별 전자정부체계도 연속 세계 1위로 평가되고 있다. 명실공히 세계적인 선도 국가로서의 고도화된 정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적 상상력이 절실한 시대에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요 첨단산업의 선두주자인 나라에 정치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80년대 운동권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는 좌파 정치인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은 나라의 흥망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어떻게든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 정권을 되찾을 궁리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국민들의 의식은 바뀌지를 않았고, 좌파노조가 장악한 방송언론을 비롯해서 지난 정권이 각 부처에 ‘알박기’해 놓은 잔재들이 국가 정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좌파정권이 망가뜨려 놓은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심을 혼란케 하고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린 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는 경찰들까지 정부시책에 반대하고 나선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경찰조직은 군대처럼 무력을 가진 공권력이다. 지휘계통이나 국가의 통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하는 이유다. 정부의 시책을 자의로 판단하고 반기를 든다는 것은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나 다를 게 없다. 끊임없이 혼란을 조장해서 정권을 흔드는 세력들에 굴복해서는 닥쳐오는 새로운 물결에 침몰하지 않고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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