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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제2 삶에 활력·재미 드리고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7-31 18:02 게재일 2022-08-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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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이은진<br/>  30대 초반부터 15년째 강의<br/>  노인들에 명강사로 이름 날려<br/>  “사진 보정 전과 후 비교하며<br/>  “감탄·놀라워하는 반응보여”
이은진 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젊은 사람에게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포토샵을 배우러 오는 열정과 포토샵 보정을 통해 변화되는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다양한 사진의 보정기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가르쳐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이은진(47) 씨. 그녀는 올해로 포토샵 강사 15년째를 맞고 있다.

이 씨는 전문적인 포토샵 사진 편집을 지도하기 위해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직접 촬영해 어떤 부분들이 사진 편집 보정에 필요한가를 몸소 느끼고 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노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는 이 씨를 지난달 30일 만났다.

 

-노인들의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웹디자이너로 근무를 하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늦게 퇴근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어서 오전 강의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던 중에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

△30대 초반부터 강사를 했다. 올해로 15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토샵 강의를 지금까지 듣는 분들이 좀 있으시다. 포토샵을 아예 안 하는 어르신은 있어도 한 번 듣고 안 듣는 어르신은 없다고 할 정도로 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과목은 인기 과목이다. 그래서 지난번 학기에 사용한 사진 예제나 교육자료는 동일하게 할 수 없고 톤 보정 강의를 했다면 이번 학기는 합성을 진행하고 다음 학기는 또 바꿔서 교육을 진행한다.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기능이 생기다 보니 학기마다 교육교재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힘이 든다. 그렇지만 많은 사진을 보며 보정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사진 보정을 요청하고, 인화되어 전시회장에 사진이 전시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노인 대상 IT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

△2007년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 왕초보, 인터넷기초반, 포토샵 교육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포항시평생학습관에서 시니어 과정 인터넷 스마트폰 교육을 줄곧 하고 있다.

 

-어르신들 대상 포토샵 교육은 포항시노인복지회관이 유일하다. 포토샵 교육은 어떻게 개설되었나.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있고 포토샵 교육을 원하시는 많은 어르신의 요청으로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정품프로그램을 구입해주면서 포토샵 과정을 개설,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인복지회관 포토샵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 학기 21주 과정으로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진행한다. Camera Raw 플러그인의 보정을 기준으로 풍경, 인물, 다큐, 흑백 사진 등의 톤 보정 및 레이어, 마스크를 활용한 합성 기능까지 배우게 된다. 사진에 따라서 보정이 다르게 진행되기에 포토샵 반의 다음카페에 어르신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려주시면 그 사진을 예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기마다 사진 예제를 바꿔서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포토샵 팁을 소개한다면.

△포토샵에는 많은 메뉴가 있고 도구들도 너무 복잡하다. 보정 기법 또한 여러 가지다. 모든 기능과 도구를 익히기보다는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정을 해 보면서 거기에 필요한 기능과 도구를 익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토샵 교육을 통해 일출 사진 보정을 배웠다면 내가 촬영한 많은 일출 사진으로 연습해 보면서 응용력과 톤 보정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 자신만이 추구하는 사진의 보정 톤이 완성된다.

 

-차분한 강의로 노인복지회관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명강사라고 하니 많이 부끄럽다.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다. 지금은 강의실에 와서 강의를 듣는 학생이지만 사회에 있을 때는 선생님, 공무원, 사장님, 대기업 직원 등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일들을 해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퇴직한 후 제2의 삶 취미생활을 위해 교육을 받으러 나오시는 것부터가 존경스럽다고 말씀을 드리고 교육을 시작한다. 나이 많으신 학생들을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하고 정말 어떤 것이 필요해서 오시는가를 생각한 후 교육에 임한다.

 

-포토샵 교육 이후 노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포토샵 교육을 하면 사진 보정 전과 보정 후를 항상 비교한다. 감탄하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냐고 놀라워하고 정말 유용한 것을 배웠다고 말씀해 주신다. 또 한 번 배워서는 절대 안 되겠다며 10년은 배워야겠다고 하신다.

 

-노인들에게 오랜 시간 여러 강의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노인복지 현실은 어떤 것 같나.

△노인복지는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교육은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식사비도 저렴한 편이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한 가지를 교육하더라도 좀 천천히 좀 더 가까이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교육을 할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제2의 삶에 포토샵 교육으로 활력과 재미를 드리고 싶고 취미 사진 활동과 배움을 통해 어르신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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