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에 윤심 관여 보도<br/> 사실이라면 심각한 정치 퇴행”<br/> 박지원 고발건 尹에 보고 관련<br/>“보복수사 지시 만천하에 폭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직접 관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정치 퇴행에 관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전환과정에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대통령실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는 질문에 “오랫동안 대통령이 정당에 깊이 관여한 것이 과거의 나쁜 선례이고, 대한민국 정당정치는 이런 폐해를 극복해온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당 소속 국회의원은 행정부를 견제할 책임도 있는데, 대통령이 집권 여당을 직할 통치하면 국회가 사실상 거수기가 돼 버린다”며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인적 쇄신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초기에 이렇게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 쇄신책이 필요하다”며 “내각의 총사퇴는 지금의 위기를 대응하기에는 좀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이 보좌에 실패했다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고 사람만 바꾸는 인적 개편은 큰 효과가 없다”면서 “권력기관 장악, 정치보복 수사, 신 북풍몰이 등은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통상 정권 후반기에나 나타날 법한 일들이 임기 80여일 만에 발생하고 있어 대통령실의 공적 시스템이 붕괴한 것 아니냐”며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형 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에 검찰 고발 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수사가 윤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는 것이 만천하에 폭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무엇을 노리고 이런 일들에 관여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전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고 망신 주겠다는 망상을 접고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