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개 자리서… 개인적 수모”<br/> 문자 유출 관련 “들키지나 말지”<br/> 홍준표 충고엔 “수준 낮은 얘기”<br/>“尹과 결별 선언은 아냐” 선 그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를 때려도 되겠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주말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제가 (눈물을) 참다가 이제 했던 부분은 그 대목”이라며 “개인적으로 수모다. 왜냐면 ‘이 XX, 저 XX’하는 것을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있는 준공개적인 자리 아닌가.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면서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XX’등을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에다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내부 갈등을 상기하며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유출에 대해 “뒷담화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다”면서 “당원권 정지 징계 후 3주 사이에 터진 일이라고 하려면 ‘체리 따봉’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충고한 것에 대해 “수준 낮은 얘기”라며 “예를 들어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안 좋은 게 ‘왕따당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과거 자신도 사석에서 안철수 의원을 비하했다는 지적에는 “정확히 제가 했던 표현은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정치적 선택을 하면은 비읍 시옷 되는 것’”이라며 “‘체리 따봉’과 같이 뒷담화한 것 아니고 앞담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단어를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한테 썼다”며 “만약에 이 후보가 ‘나를 어떻게 개에 비유하느냐’, 이렇게 발끈해서 나왔으면 ‘무식하다’부터 시작해서 난리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에는 ‘싸가지론’,‘어떻게 개고기에 비유할 수 있냐’ 이런 좀 웃긴 지점을 물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동작하지도 않거니와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거를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핵관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그분들이 지금 기세등등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딘가에다가 줄을 잘 서면 다시 공천을 받을 수 있고 우세 지역구에서 또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어떤 난리를 쳐도 자기들이 살아남을 자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지난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이었냐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은 이렇게 안 한다”면서 “그렇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과 성적을 매겨달라는 질문에 “내가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 거에 이렇게 목매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얘기를 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며 “한 25점 정도이며 25점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점, 젊은 세대와 30~40대에서 13점과 11점 이런 점수”라고 평가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