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압승… 역대급 득표율 관심<br/>최고위원 5명 중 상위 4명 ‘친이’<br/>친문 인사 “사실상 이재명의 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스코어로 연전연승을 거두면서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순회 경선이 후반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이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21일 78.35%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후 광주·전남 지역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79.02%, 광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78.5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전날 전북에서도 압승, 당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도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바람을 이어가자 당내에서는 역대급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의원·당원·국민 여론조사로 치러진 최근 전당대회에서의 최고 득표율은 2년 전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대세론을 타고 당선됐던 이낙연 전 대표의 60.7%다. 지난해 보궐선거 참패 등 지도부 총사퇴로 치러진 임시전당대회에서는 송영길 후보 35.6%, 홍영표 후보 35.01%였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불과 5개월 전 대선후보였다는 점,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계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점 등이 있다. 특히 대선 기점으로 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최종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이재명계 주자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당선권에 든 5명(정청래 고민정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후보의 당권 장악이 기정사실화된 데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최고위원에 입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친문 인사는 “이대로 전당대회가 끝나면 사실상 ‘이재명의 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