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유유물 2점<br/>경주박물관 옮겨 총 3점 전시<br/>내달 12일까지 신라역사관서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음달 12일까지 신라역사관 제2실에서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이사지왕’(尔斯智王) 글자가 새겨진 큰칼 3점을 전시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라 금관이 나온 금관총은 1921년 가옥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2013년과 2015년에는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각각 ‘이사지왕’과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확인된 바 있다. 관련 유물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은 국립경주박물관에 각각 전시돼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던 유물을 경주로 옮겨 금관총의 주요 출토품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금관총은 대표적인 신라 고분이다. 신라 무덤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금관총에서는 ‘이사지왕’이라는 글씨를 새긴 칼이 출토돼 무덤 주인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사지왕이 실제 누구인지는 현재 명확하지 않지만, 이 칼로 볼 때 500년 직전 사망한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의 왕족 중 한 사람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이 칼은 신라 왕의 이름을 새긴 가장 오래된 유물의 하나로서의 학술적 의의도 크다. 이 칼을 발견하기 이전 신라 왕의 이름은 냉수리 신라비(503년 추정)에 나오는 것이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사지왕은 그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