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문예회관 대공연장서 ‘창단 30돌 기념·정기연주회’<br/>전통국악서부터 창작국악까지 다양하고 감동적인 무대 마련
‘우리의 멋과 흥’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도립국악단 제9대 박경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단이 1992년 창단 이래 올해로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지난 4월 취임한 박경현 상임지휘자의 두번째 연주회기도 하다.
먼저 첫 무대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도아리랑’(작곡 백대웅)이다. 이 곡은 남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진도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을 주테마로 한 것으로 두 민요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같은 선율을 통해 다른 분위기를 표출한다. 세마치장단의 흥겨운 곡으로 부정거리 장단이나 청보 장단과 같은 무속 리듬이나 재즈풍의 스윙 등 비트 있는 여러 리듬을 활용하고 있어 절로 흥이 나는 곡이다.
두번 째 무대는 ‘영화음악과 국악관현악’이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부터 마니아 관객까지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친숙한 명작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캐리비안의 해적’ OST 두 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영화 속 명장면과 함께 감상하며 그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는 아름다운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무대는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작곡 정송희) 이다. 만정 김소희 선생을 추모하는 곡이다. ‘안숙선-지음’음반은 안숙선 명창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음반으로 여기에 실려 있는 ‘갈까부다’는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삶에 대한 존경을 담아내기에 가장 끌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안숙선 명창 대신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석지연 명창 소리를 들려준다.
네 번째 무대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편곡 박범훈)이다. 이 곡은 1997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초연한 곡으로 작곡가 박범훈이 편곡한 곡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이자 가야금, 거문고 명인인 김일구 명인의 아쟁산조는 맺고, 풀고, 끊는 소리적 요소 안에서 나오는 화려한 가락의 짜임새가 돋보이며 가희 아쟁산조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진다.
다섯 번째 무대는 ‘경기민요 연곡’(편곡 김백찬)이다. 경기소리 전공자인 강효주(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전임교수) 명창이 ‘노랫가락, 청춘가, 신고산타령, 궁초댕기’를 들려준다.
여섯 번째 무대는 ‘민요와 국악관현악’이다. 강효주, 박남주, 이현채 명창이 태평가, 창부타령,밀양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 등 민요와 국악관현악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대미를 장식할 무대는 국악관현악 ‘휘천’(작곡 강상구)이다. 이 곡은 2021년 대한민국 작곡상 수상작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서사성 짙은 곡이다. 대대로 아픔과 고난을 겪었던 땅에 희망을 심어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도립국악단은 1992년 12월에 창단돼 현재 56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창단된 이래 전통음악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창작국악 등으로 국악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국내외에 이르는 각종 초청공연 등 3천여 회의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