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이 닮은 주인장 부부가 밝게 맞아준다. 서울남자와 경주여자 억양은 다르지만 천생연분으로 소문난 잉꼬부부다. 건물 내에는 로만티시 주인이자 화가 박미희 씨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벽면 가득 채워진 만다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 음식은 더 맛있다. 미술치료사, 독서지도사 자격증 외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주인장은 조리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된장, 순두부, 눈꽃 빙수에 제공되는 단팥 등 직접 만든 재료를 사용하기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는 이곳에서는 여러 강의도 준비되는데 그 중 하나가 1년에 여섯 번 정도 열리는 ‘클래식 수다’이다.
이 강좌는 남편 이동우 씨 담당이다. 현재 콘텐츠 회사 이지씨씨 대표이면서 경주문화재단 팀장, 국립예술단체연합회 사무국장 등 문화 관련 이력이 풍부하다. 수업은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을 재밌고 쉽게 풀어내 인기다. 5강의로 구성된 수업과 함께 제공되는 간단한 음식도 반응이 좋다.
그리고 또 하나 경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파도파도 프로그램에 선정돼 매주 한 번씩 수업이 진행 중이다. 이 수업은 화가인 박미희 씨 담당. 나만의 소품 만들기 수업으로 손수건, 샌드위치 트레이, 에코백, 앞치마 등 매주 다른 재료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소품 제작이 가능하다.
논두렁 옆 복합문화공간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현대인 중 작은 상처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경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작업을 하던 주인장은 그러한 사람들을 품어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치유센터를 꿈꾸던 그녀는 어릴적 자란 동네에 터를 잡았다. 건강한 식재료에 마음을 담아 몸을 치유하고 그림과 문화생활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그녀의 희망사항이다.
실제 텃밭에서 건강하게 키운 재료들과 직접 담근 장이 모든 요리의 기본 베이스다. 인공적인 맛 대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공간 로만티시. 주인장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함께 응원한다.
/박선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