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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철학사 큰 봉우리, 하이데거 사상의 숲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9-22 19:19 게재일 2022-0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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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극장 1·2’ 고명섭 지음·한길사 펴냄·인문
하이데거는 20세기 철학사에 큰 봉우리로 우뚝 자리하고 있다. 현대 서양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하이데거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철학사에 있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이며 피해 갈 수 없는 외길이기도 하다.

‘하이데거 극장 1·2’(한길사)는 언론인이자 ‘니체 극장’, ‘즐거운 지식’, ‘담론의 발견’ 같은 인문서를 냈던 고명섭 씨가 하이데거의 삶과 사상을 10여 년간 탐구한 연구서로서 하이데거 사상의 광대한 내면에 펼쳐진 사유를 800쪽 안팎인 두 권의 책에 찬찬히 짚어낸다.

책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의 반열에 드는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비교적 충실히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배경 설명을 자제하고 독자를 하이데거 사상의 숲으로 바로 안내한다. 다른 많은 학술적인 책과 달리 하이데거의 사상을 놀랄 만큼 상세하게 분석하면서도 독자들을 추상적 개념의 포로로 만들지 않는다.

책 제1권은 하이데거 최대 작품인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전기 사유를 탐사한다. 여기서는 ‘현존재’ 곧 인간을 탐구함으로써 ‘존재’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제2권은 또 다른 주저 ‘니체’를 중심에 놓고 니체와 대결을 벌이며 최대의 장관을 연출한 후기 사유를 조명한다.

저자는 “하이데거와 마주한다는 것은 ‘존재란 무엇인가’를 필연적으로 묻는 일, 곧 ‘진리란 무엇인가’‘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면으로 묻는 일이다. 하이데거는 일찍이 ‘철학의 본질은 유한한 존재자의 유한한 가능성’이며 ‘인간 존재는 이미 철학함을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우리가 철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우리는 이미 철학 안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지식인이나 학자만이 아니라, 인간으로 있는 한 우리는 누구나 철학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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