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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서 벗어난 트랜스아트 만난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10-12 19:39 게재일 2022-10-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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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갤러리 권, 내달 25일까지 홍성일·이종인 ‘숨은 이야기’展<br/>올해 두 번째 기획 지역 작가전

포항 갤러리 권(관장 라익권)은 1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올해 두 번째 기획 지역 작가전으로 홍성일·이종인 작가의 ‘숨은 이야기’ 전을 연다.

‘지역 작가전’은 현대 미술사조 중에서도 동시대의 사진 미술을 창작 또는 발표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작가 데뷔 후 현대 사진 미술을 공부한 지역 작가들을 선도해 동시대의 예술계 시장과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기획 전시다.

홍성일作
홍성일作

한국사진작가협회 구미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일·이종인 작가는 조소·사진·영상·평면회화를 융합해 장르를 넘나드는 유망 트랜스아트 사진작가들이다.

이들은 라익권 트랜스아트 사진작가로부터 현대사진학을 수학하고 있다. 라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국제사진대회(IPA, USA)에서 심사위원 5인이 선정한 작가상을 수상한 중진 작가다.

홍성일·이종인 작가는 사물의 재현 등 전통적인 리얼리즘 사진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성향을 보인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조형언어를 강조한다.

홍성일 작가는 ‘스톤(Stone)의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홍 작가의 작품은 우주의 탄생과 함께 오랜 시간 인류 주위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를 재료로 한다. 그는 바위가 태초의 기억과 함께 저장된 숨겨진 텍스트를 지어왔다고 성찰했다. 홍 작가는 바위의 탐구에서 도식화된 형상이 아닌 ‘숨겨진 추상적인 도식’을 새삼 발견했고, 그의 작품은 표면적인 도식의 탐구가 해체되고 분리돼 탈 형상화를 구축한다. 그리고 결국 시각적 그림의 표면이 이상적 형상으로 ‘형태-기호’라는 다양한 추상적 ‘형태와 언어’로 재현된다. 그 ‘숨겨진 텍스트’ 속에는 시간의 성스러운 무한성과 숭고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경외함과 동시에 가장자리에는 세월의 무상함을 내재 시사한다.

이종인作
이종인作

이종인 작가는 오랜 시간 예술의 주요 상징적 소재로 표현된 꽃의 마력적 울림을 사유해 보고자 했다.

전시 타이틀 ‘꽃의 마력’은 작가의 사진 철학을 함축한 말이다. 작가가 촬영한 피사체는 형태와 색채는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돼 모호함을 담은 혼성곡 같은 느낌을 준다. 감각적으로 피사체를 포착해 섬세하게 셔터를 누른 작가의 감각으로 카메라 프레임에 갇힌 사물은 욕망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단순한 꽃의 이미지와 컬러사진이 가진 화려한 톤으로 강한 생명력을 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미지 사진의 특성상 내면의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다양한 자극과 여운을 남긴다. 이런 점이 이번 전시가 주는 흥미이자 작가의 매력 포인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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