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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아트스타Ⅳ… ‘낮과 밤, 그 사이’ 장하윤展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10-19 18:49 게재일 2022-10-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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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br/>유리공간 속 설치작품 입체적 구현
장하윤作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2022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세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장하윤 작가의 설치 작품 ‘낮과 밤, 그 사이’다. 유리상자는 젊은 예술가가 4면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사고를 감상하는 전시다.

오는 12월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되는 장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 ‘낮과 밤, 2022’는 오후 4시와 6시의 해가 넘어갈 때의 시간의 색을 찾아내려고 1호의 캔버스 수십 개에 여러 색 실험을 거쳐 찾아낸, 가장 근접한 오렌지와 그레이의 조형미가 그 시간의 감정과 닿아 있다.

낮의 빛을 담고 그 중간의 시간을 붓의 감각으로 밤으로 가는 시간을 나타냈다. 삶의 한 부분을 보듬어 주는 감각의 풍경이며, 낮의 모든 시간을 위로해주고, 다시금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장하윤 작가는 해가 저물고 많은 사람이 개인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시간, 사라지는 해와 그에 따라 그림자가 늘어지는 시간, 그리고 다시 올 낮을 위해 나의 내면을 돌보는 시간인 낮과 밤 사이를 그리고, 입체로 구현한다.

‘낮과 밤’은 이러한 이미지를 담은 회화 작품과 그 뒷면을 복도식 아파트 형태의 설치물로 제작했다. 작품의 형식은 둘이 하나이면서 하나를 둘로 나눠볼 수 있어서 작품의 이름을 드러내지만, 작품의 내용은 형식에 따라 한쪽은 낮, 다른 한쪽은 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회화 작품의 화면은 눈이 시린 정도의 형광 주황색의 창들 사이를 회색의 배경색과 붓질이 거칠게 가로지른다. 이 색감은 마치 멀리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해가 질 때 주변 빛과 구름이 그 빛을 등지고 내보이는 그림자 같다.

장하윤 작가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기라도 하면 집에서 보이는 창의 풍경엔 빛이 지나간 흔적이 담긴다. 창에 비친 저 너머의 빛은 시작이 되고, 뒤돌아가는 귀결점이 된다. 창 넘어 떠오른 기억이 누군가의 마음에 빛을 온앤오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장하윤 작가는 그동안 8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9회 신조미술대상전 대상, 2013 올해의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부동산원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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