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진화가 이철진 서울 아스타 베이스 초대 개인전<br/> ‘행복한 여자-춘심이’ 11일까지<br/> 100호 등 신작 30여 점 선보여
‘행복한 여자 춘심이’ 시리즈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 작가는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소재로 작업한다. 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색상의 화려함과 장식성이 가미된 이 작가 특유의 인물화 ‘춘심이’ 시리즈가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중국 동진의 문필가이자 화가인 고개지(顧愷之)는 ‘천상묘득(遷想妙得)’을 회화이론으로 제시했다. 대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정을 체험해 회화적 구상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인물화에 있어 주관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투영하는 동시에 형상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근래의 인물화 작가로 이러한 천상묘득의 과정을 잘 체득해가고 있는 이철진 작가는 인물화에 있어 궁극적인 사람에 대한 내면적인 자각에서 시작해 주변공동체로 변모해 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것이 바로 내면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지금의 일상 속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로의 변모로 나타냈다.
이 작가는 이 시리즈로 수년간 행복이라는 단어 속에 나타난 여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며 현대미술이 갖는 간결함 속에서도 마티에르 등 재료적 실험들이 가미된 작품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2022 경주문화재단과 한수원 전시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개최됐다.
이철진 작가는 뉴욕과 서울 등에서 개인전 44회, 아트페어, 그룹전을 통해 활발히 작품발표를 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포항예술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