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 작가는 2022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평소 허 작가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팬데믹 등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인간과 환경, 노동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도 작가가 지닌 현실 비판적 인식의 밑작업에서 시작됐고 그러한 가치관을 예술의 다양한 분야와 기법을 통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테라코타와 디지털그림, 카툰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허 작가가 자유롭게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주제를 폭넓게 관찰하는 시선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소재나 기법에 상관없이 작품의 함축된 내용에 따라 전시가 세 파트로 분리돼 ‘당신은 행복한가요?’, ‘우리가 사는 법’, ‘아름다움, 유지될까요?’를 통해 관객들은 작가의 내면을 고스란히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테라코타로 제작된 작품 ‘소와 여인’, ‘아이와 강아지’, ‘나무와 인간의 공존’에서는 허 작가 본연의 독특하고 따뜻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허 작가는 “환경단체, 장애인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부조리한 현실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예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이면을 표현하기에 거칠지만 부드러운 이중적 흙의 속성이 나의 예술적 소재와 잘 맞다”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