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인근 길모퉁이 쓰레기 점령<br/>시민 차도로 내몰려 “위험·불편”<br/>市 “배출 요일·시간 준수해달라”<br/>상인들 “배출 장소 마땅치 않아<br/>새떼 봉투 헤집기도 근본 대책必”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더미들에 포항시 초곡 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쓰레기 배출시간이 한참 전인데도 불구하고, 상가 인근은 길모퉁이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들이 겹겹이 쌓여 방치돼 있었다.
배출된 쓰레기들이 보행자전용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 지나갈 수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곳곳에서 보행도로가 아닌 차도나 건물 사이 샛길로 이동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점심 식사를 위해 상가를 찾은 20대 주민 A씨는 “평소 상가를 이용할 때 보행자 도로가 막혀 있어 어느 순간부터 차도로 다니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초곡지구에 있는 상가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초곡이 신도시인 만큼 인근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데, 쓰레기들이 길을 막고 있어 유모차들과 어린이들이 위험하게 차도로 통행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포항시는 쓰레기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인근 상가의 업체들에게 쓰레기 배출 요일과 시간 준수를 부탁드리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민원이 많은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인력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근 상가의 자영업자들은 원칙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다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인근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1)씨는 “상가 근처에 쓰레기를 내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많은 가게들이 불가피하게 보행도로에 쓰레기들을 배출하고 있다”며 “배출시간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새떼들이 봉투를 헤집어놔 쓰레기가 인근 식당이나 공터 등 단지 곳곳에 휘날려 주민들에게 피해가 크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