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3일까지<br/>문경 소창다명 갤러리서<br/>수묵화 최근작 30점 선봬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문경 소창다명(小窓多明) 갤러리에서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하는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는 화가다.
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 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하고 있다.
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권 화백은 ‘무위자연의 도가사상’이라는 주제로 한 최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과 문학·역사·풍수·기공 등 다재다능한 그의 작품은 수묵과 채색을 거쳐 최근에는 두터운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대학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작가는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가져 많은 작품이 미술관과 개인, 특히 유명인사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그의 활동으로 2019년에는 미국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저서 ‘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를 출간, 작가의 사상과 철학, 풍부한 지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는 물론 외국을 포함 51번의 개인전이 모두 초대전이라는 점이며 큰 붓으로 그리는 휘호 그림은 국제적으로도 독보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소창다명 현한근 관장은 “문경에서 전시다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권정찬 작가를 초대했다. 많은 분이 오셔서 기운생동을 불어 넣는 작가의 철학과 독특한 작품을 감상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