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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노니는 해바라기 이야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12-28 18:19 게재일 2022-12-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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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화가 한명희 17회 개인전<br/>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한명희作
‘행복’을 회화로 표현하는 여류화가 한명희(56) 작가의 17회 개인전이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1월 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행복한 뜰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부조 회화는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기존 캔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그 위에 형상화된 이미지를 새긴 고무판을 잘라내고 붙인 다음 다시 여러 차례의 채색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꽃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한 여성스러움으로 충만하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화면 속에 구사해온 작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꽃이라는 상징물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사용해왔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선택한 꽃이라는 주제는 풍요로운 생명의 공간에 대한 염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천착해온 그녀만의 해바라기 꽃은 종이배 위에 한가득 담긴 채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종이배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인 ‘인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상이다. 부조 형식으로 조형화한 배경 위에는 나비, 꽃, 새, 종이배, 구름, 곤충 등을 등장시켜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극대화하도록 묘사한다.

한명희 작가는 “유년 시절 기와집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키 큰 해바라기가 햇살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했었다. 그 해바라기가 지금 내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고 작품 속 해바라기 안의 씨앗에 고향 이야기, 유년 시절의 추억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한명희 작가는 계명대 미대(동양화 전공)와 대구대 미술·디자인과 대학원(동양화)을 졸업했으며 계명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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