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학자’ 석곡 이규준의<br/>‘석곡기념관’ 올 상반기 완공<br/> 목판 수장고·전시실 등 갖춰<br/> 지역 문화적 도시재생 핵심 <br/>‘복합 문화예술체험 거점’<br/> 하반기 예술교류 공간으로 탄생<br/> 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2관 등<br/> 문화 랜드마크 지속 확충키로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시가 올해를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시는 올해 연이어 문을 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융합한 문화관광 거점들을 중심으로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도약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먼저, 포항이 낳은 역사적 인물인 석곡 이규준 선생을 기리는 ‘석곡기념관’을 올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총 53억5천만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석곡기념관은 석곡의 생애와 사상,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 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기획·상설전시실, 상영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을 폭넓게 연구한 이규준(1855~1923)은 시대를 앞선 ‘융합형 학자’이자 백성을 치유한 ‘선비 의사(儒醫)’였다. 학계에서는 이규준을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 발자취가 ‘연구중심 의대’를 추진하는 포항시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시는 ‘공학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코로나19 백신 등을 연구·개발하는 ‘융합형 인재’인 의사과학자 양성 거점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역점 추진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발전과 지역 의료 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석곡기념관은 일찍이 고향 포항에서 백성을 치유하는 삶을 살았던 ‘융합형 학자’ 석곡의 궤적으로 큰 울림을 전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문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1969년 건립돼 포항의 수산물과 얼음 저장창고로 사용되다 2018년 폐쇄됐던 동빈내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 총 107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전해줄 ‘복합 문화예술체험 거점’ 공간으로 하반기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
‘포항의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어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산업 유산인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경험 확대 및 국내외 예술교류의 거점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다목적 전시장과 문화책방, 예술 창작스튜디오 등을 갖춰 문화와 예술에 지역의 인문·역사적 가치까지 융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문을 연 ‘문화예술팩토리’는 복합문화·행정 거점 공간으로, 도시 숲을 결합한 문화예술광장까지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행정 서비스 및 쾌적한 힐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시 출자·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한 ‘문화도시 포항’ 사업의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을 통해 포항의 우수한 과학기술 자원과 문화 예술이 결합된 문화산업의 발굴·확산으로 ‘첨단예술 도시’라는 도시브랜드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역사박물관(460억 원), 세계적 스틸 문화를 선도할 시립미술관 제2관(241억원) 등을 지속 확충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역사 도시’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강을 품는 동해바다와 다양한 광물과 융합해 새로운 금속을 만드는 철처럼 포항만의 역사, 예술, 과학·기술 등을 모두 융합한 문화 인프라와 생태계를 넓혀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포항형 문화 도시재생과 관광 자원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